태극행선

2024.02.13 말과 화

엘이제이 2024. 2. 13. 14:47

오늘은 집안 정리를 하고 분리배출도 하는 날이다.
자식들은 출근하고 , 아내와 둘이 해야하는데, 아내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딸의 물건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인것 같다.

일단 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캠핑용품등 큰것부터 정리정돈을 시작하며,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보기가  싫다.
먼저 움직이고 치웠으면 좋겠는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내가 안보이는 곳에서 문도 세게 여닫고, 물건도 살며시 놓지 못한다.
감정이 들어간 행동이 나오고 있다.
아내 앞이라면, 이런 행동으로 시비가 붙을것이다.

내가 할일을 거의 마치고, 상현동 어머님댁에 가려고 했다.
오전에 전화가 와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하시기 때문이다.
거기도 정리할 것이 있어, 겸사겸사 가게 되었다.

어머님의 우선순위는 나와 같이 무엇을 먹고자 하시고,
나는 먹는것 보다 정리가 우선이다.

서로의 우선순위가 다른 가운데 각자 자기 일을 하다가,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 잘 안 풀린다.
부피가 큰 메모리폼이라 75리터 쓰레기 봉투에도 안들어 간다.
억지로 넣으려 안간힘 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포기할까 생각도 들고, 원하는 대로 안되는것이 화가 나는 가운데,
어머님은 식사 준비 되었다고 먹고 하라고 하신다.

순간 "배가 고프지 않은데 무엇을 자꾸 먹자고 하시냐"고 소리를 쳤다.
분명 화가 섞인 말이 나왔다.
복층에 있어서 어머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그런것도 있지만, 그 말에는 짜증과 화가 섞인 말임을  내가 알고 있다.
다행히 어머님이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참고 넘기시는듯 하다.

어머님은 자식 먹이는것이 일순위인것이다.
나는 그것이 싫다.
그래서 대응하는 말이 좋게 안 나온다.
이것을 안먹겠다면 저것은 어떠냐고 또 하신다.
그것도 싫다.

그래서 어머님 댁에 가면 기분이 상하는 일이 많다.
거의 같은 주제이다.
매번 걸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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